프리미엄 앞에 '슈퍼'가 붙으면서 냉장고 가격이 700만원을 돌파했다.
1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4대 가전'으로 불리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모두 최신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구매하면 총비용이 1천720만∼2천13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서 나온 혼수용품(가전·가구) 평균 구입비용 1천411만원의 1.2∼1.5배에 달한다.
한 웨딩전문지의 설문조사에서도 혼수비용을 1천만∼2천만원으로 응답한 비율이 36%, 1천만 이하가 30%였다.
프리미엄 제품만 고르면 4대 가전만 담아도 전체 혼수 예산을 훌쩍 초과하는 셈이다.
최근 선보인 LG전자[066570]의 울트라HD TV는 주력인 55인치 프리미엄 제품이 520만원이다. 캐시백 서비스를 적용받더라도 470만원은 줘야 한다.
삼성에서 새로 내놓은 커브드 UHD(초고화질) TV는 55인치 제품이 590만원이다. 평면 UHD TV도 55인치가 490만원으로 만만찮다.
냉장고는 셰프컬렉션을 고르면 최소 예산이 589만원이다. 한 단계 낮춰 삼성의 지펠 프리미엄 T9000이나 푸드쇼케이스, 스파클링 모델을 사더라도 405만∼450만원 선이다.
LG전자의 냉장고 프리미엄 모델인 더블매직스페이스 950ℓ모델은 600만원대.
에어컨도 멀티 시스템인 '투 인 원(2 in 1)'으로 삼성의 Q9000 프리미엄 시리즈를 구매하면 600만원대까지 가격이 치솟는다. LG[003550] 휘센의 에어컨 크라운 프리미엄도 멀티형이 500만원대에 달한다.
세탁기는 삼성전자의 버블샷 3, LG전자의 식스모션 터보샷 프리미엄 제품이 200만원대 초반이다. 삼성은 기능을 더 강화한 프리미엄 세탁기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200만원대 후반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다.
4대 가전을 프리미엄 제품의 비교적 낮은 급으로 구성해도 'TV 470만원 + 냉장고 600만원 + 세탁기 200만원 + 에어컨 450만원'으로 1천700만원대에 달한다.
최고급 프리미엄급으로 구성한다면 'TV 590만원 + 냉장고 730만원 + 세탁기 200만원 + 에어컨 600만원'으로 2천만원을 훨씬 웃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글로벌 시장에서 40%에 육박하고 2011년에 비하면 배로 늘었다"라면서 "허리대 보급형 제품도 강화하면서 프리미엄은 슈퍼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900ℓ대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800ℓ대 제품이 3배 이상 잘 팔리는 점 등에 비춰 프리미엄 가전을 시장의 주류로 보기는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