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 대행은 TV로 중계한 기자회견에서 연락이 끊긴 말레이시아 항공 보잉 777-200 여객기의 수색을 지원하는 나라가 그간 14개국에서 25개국으로 대폭 늘었다고 전했다.
히샤무딘 장관 대행은 레이더와 위성 자료 분석을 통해 여객기가 서쪽으로 항로를 변경해 중앙아시아나 인도양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에 수색 참여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 수색에 합세한 국가가 카자흐스탄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멘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이라고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아니파 아만 외무장관도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20개국 이상의 대사들을 만나 여객기를 찾는 데 협력하고 위성과 레이더 자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히샤무딘은 "수색 범위가 현저하게 늘어나면서 수색도 주로 얇은 바다 중심에서 이젠 11개국에 걸린 광범위한 내륙지역과 심해의 대양을 훑어보고 있다"며 이미 다국적의 복잡한 수색 작업이 한층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실종된 이래 여객기에선 전혀 신호가 없으며 항로를 일부러 변경한 동기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히샤무딘은 여객기에 관련해 요구해온 테러단체가 전혀 없어 공중납치됐는지 아니면 테러행위 표적이 됐는지 판단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수색작업과 병행해 공중납치와 파괴, 테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며 승무원과 승객 전원의 신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전날 여객기 기장과 부기장 집을 뒤졌으며 자하리 아흐마드 샤 기장 집에서 발견한 비행모의장치를 분석하고 있다고 교통부가 발표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실종 여객기가 통신시스템 작동 중지 후 의도적 회항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여객기 실종이 납치 등 '고의적' 범행일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또 실종 여객기가 이륙 후 7시간 이상 신호음을 발신한 것이 확인됐다며 여객기가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태국 북부를 잇는 북부항로나 인도네시아와 인도양 남부를 연결하는 남부항로 중 한 곳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