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당국 "크림에 러시아군 2만2천명 주둔"(종합)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가 시작된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 2만2천명이 현재 크림반도에 주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고리 테흐뉵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짧은 기간에 러시아 병력이 1만2천500명에서 2만2천명까지 늘었다"고 지적하며 "이는 엄연한 흑해함대 주둔조약 위반"이라고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테흐뉵 장관은 이어 "지난 14일 크림 주둔 러시아군이 이미 1만8천400명에 달했다"며 현지의 러시아 병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올해 크림에 주둔하는 흑해함대의 병력을 최대 1만2천500명으로 제한하는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주둔한 흑해함대는 태평양함대, 발트함대, 북양함대와 함께 러시아 주요 해군 함대 중 하나다.

친(親)러시아계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권 시절 러시아와 우크라 정부는 2042년까지 흑해함대의 크림 주둔에 합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한 데 대해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의 효력을 무효화하려는 결의안 채택이 러시아의 거부권으로 무산됐지만 15개 이사국 중 13개국이 찬성하고 중국이 반대가 아닌 기권을 했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림 반도가 수도와 전기, 가스 등을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공급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했다"고 풀이했다.

반면 러시아는 크림에 추가로 파병된 병력은 없다며 양국협정에 따른 흑해함대 병력만 주둔 중이라고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기존에 크림에 주둔 중인 흑해함대 병력 외에 추가로 우크라에 파견된 러시아군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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