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글에서 "중국은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건의를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의 효력을 무효화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배경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대립적 방안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친 대변인은 "안보리가 이 국면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각 국가의 대립이 조성되고 국면이 더욱 복잡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인민들과 국제사회의 공통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각 국가는 냉정·자제를 유지하면서 긴장수위를 더욱 높이지 말아야 한다"며 "현재 급선무는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15일(현지시간) 낮 미국의 요청으로 안보리 15개 이사국 전체회의를 열어 '크림 주민투표 무효' 결의안을 표결에 올렸으나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하지 못했다. 이 표결에서 중국은 기권을 선택했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기권과 관련해 '러시아 고립'이라는 미국 등 서방의 의도가 일정 정도 달성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