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이 돼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서울을 새롭게 변화 발전시키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책무이자 시대적 소명이라고 확신하기에, 주저없이 그 길을 걸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으로 일하면서 법률, 행정, 정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국정경험을 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가 무엇이고 그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자신의 경력을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세 모녀 사건'을 들어 "사람이 죽어가는 서울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분열·대립의 서울을 하나 되는 서울로 만들 '화합의 시장', 문제 제기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문제해결의 시장', 동북아 최고의 도시경쟁력을 갖춘 품격 있는 서울을 만들 '미래개척 시장' 등 시정의 3개 원칙·목표를 밝혔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역동성 부족'과 '상대적 고령' 등 지적이 나오자 김 전 총리는 "나는 마음 속에 마그마가 끓고 있는 눈덮인 휴화산과 같다. 뜨거운 열정이 있고 이를 옳은 방향으로 끌어내 헌신할 자신도 있다"고 반박했다.
또 "나이는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과 3살 차이로, 많이 차이나지 않는다. 나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서독을 부흥시킨 아데나워 수상이 취임 때 연세는 74세였고, 집권 14년 뒤 88세로 은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자리를 되찾는 데, 4번 타자이지만 경우 따라 희생번트를 대는 심정과 자세로 임하겠다"면서 "남은 경선기간 열심히 하면 분명히 시장에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서는 "다른 정치적 야망은 없다. 시장에 당선돼 서울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 외에 그 이후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 요구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제 답변을 대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불통'으로 오해되는 부분은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간첩증거 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조작이 있었다면 수사결과 따라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그같은 일이 설사 (국정원) 하부구조에 한정해서 일어났어도, 상위 책임자들도 정치적 책임과 도덕적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수사 결과로 먼저) 모든 사실관계가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권의 신당통합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이 표방하고 노력했던 새 정치 기조와는 어긋나는 통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