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은 16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범 경기에 1-1로 맞선 7회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7회말 2-1로 역전해 이기면서 윤석민은 승리 투수가 돼 기쁨이 더했다. 11개 공으로 1이닝을 막아낸 윤석민은 최고 구속이 146km였고 슬라이더, 커브도 던졌다.
당초 윤석민은 지난 2월19일 다소 늦게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이어 취업 비자 발급까지 늦어져 시범 경기 등판도 밀렸다. 한때 특급 좌완으로 명성을 떨쳤던 요한 산타나의 합류까지 윤석민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윤석민은 직접 결국 캐나다 오타와로 날아가 취업 비자 문제를 해결했다. 14일 팀에 합류한 뒤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7회 세 번째 투수로 오른 윤석민은 첫 타자 라몬 플로레스에게 던진 2구째 직구가 좌중간 안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메이슨 윌리엄스, 카일 롤러를 각각 우익수, 중견수 뜬공을 잡은 윤석민은 주무기 슬라이더로 시토 컬버를 2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볼티모어는 7회 뽑아낸 결승점을 지켜 2-1로 이겼고 윤석민이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뒤 윤석민은 "캐나다에서 비자를 받고 와 훈련이 부족했는데 생각보다 잘됐다"면서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지만 최종은 선발투수"라며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현지 언론 더볼티모어선은 "윤석민이 '긴장했다'고 밝혔으나, 던지는 내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임창용(38, 시카고 컵스)도 호투했다. 16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경기에 6회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콜로라도전 1이닝 1피홈런 2실점의 부진을 씻어내며 빅리그 진입 희망을 키웠다. 14개 경제적인 투구수를 보인 임창용은 평균자책점을 6.00으로 낮췄다. 컵스가 6-5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