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무장 괴한 여러 명이 카이로 북부 슈브라 알케이마 지역과 외곽을 연결하는 검문소에 총탄 세례를 퍼붓고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아침 예배를 마친 헌병 5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또 사건 현장 주변에 괴한이 설치한 폭탄 2개를 폭발물 전문가가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틀 전에도 카이로 동부 알아미레야 지역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군용 버스를 향해 총격을 가해 군 간부 1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부상했다.
이집트 당국은 최근 두 차례 군 겨냥 습격 사건 배후에 무슬림형제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은 이틀 전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인했고 이날 사건에는 즉각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7월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군인과 경찰을 겨냥한 테러가 카이로를 비롯해 기자, 베니수에프, 아스완, 만수르, 샤르키야 등 전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슬람 무장 세력의 각종 테러는 애초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북부 나일델타, 카이로 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무르시 정권 축출 이후 지금까지 군경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은 대선이 오는 6월 이전에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이날 보도했다.
만수르 대통령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선은 지금 시점에서 두 달 반 이내 시행될 예정"이라며 "새 대통령에게 모든 결정 권한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군부 최고 실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올해 대선에서 압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대선 출마를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엘시시가 군에서 퇴역하고 나서 이르면 다음 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