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민중의 힘 등 3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유성 희망버스 기획단은 15일 서울과 수원, 청주 등 전국 35개 지역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5시쯤 속속 집결했다.
유성기업 앞에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 2천여 명(경찰 추산)은 회사 측에 주간 2교대와 생산직 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기 위해 유성기업 노조원들과 함께 유성기업 본사 공장으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유성기업 노조원들 외에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공장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버스 등을 세워놓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유성기업 노조원들과 회사에 들어선 뒤 ‘노조파괴를 한 회사 대표를 구속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물병과 계란 등을 던졌고 경찰도 최루액을 뿌리면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과 희망버스 대표단이 공장에 진입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유성기업 밖에서 야간문화제와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충돌은 50여분 만에 끝났다.
유성기업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유성기업 노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야간문화제와 기자회견 등을 한 뒤 이튿날인 16일 오전 9시 해산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유성기업 충북 영동공장과 154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옥천 나들목 근처 농성장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