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과 정혁은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라운드에 나란히 풀 타임 활약하며 전북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고향팀 인천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한 김남일은 축구선수로서 고령인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1골 차 아쉬운 패배를 당한 인천은 지난 시즌까지 활약하던 김남일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정혁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의 1차 저지는 물론, 공격 가담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에닝요(창춘 야타이)의 이적 이후 확실한 '데드볼 스페셜리스트'가 없는 전북에서 시즌 초반 전담 키커 역할까지 맡을 정도로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인천전이 끝난 뒤 최강희 감독도 "지난 동계훈련부터 정혁이 부쩍 좋아졌다. 특히 김남일과 같이 경기하는 것을 편안해하고 있다"면서 "수비나 움직임, 공격전개까지 나무랄 데 없이 해줘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후한 평가를 했다.
김남일과 정혁은 지난 2012년 전 소속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후반기 17경기 무패행진(10승7무)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당시 인천은 아깝게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지만 시즌 마지막 강원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1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후 2013시즌을 앞두고 정혁이 전북으로 이적했고, 다시 1년 뒤 김남일이 전북 유니폼을 입으며 둘은 2년만에 다시 만났다. 김남일과 정혁은 4-2-3-1 전술로 주로 경기하는 전북의 튼튼한 '허리' 역할을 100% 소화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동시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에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강희 감독은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해서 인천과의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광저우전을 같이 준비했다.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컸는데 값진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