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 납치 결론"(종합)

"비행 경험 있는 2명 이상의 소행"…"가설 아니라 확정적"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은 비행경험이 있는 1명 이상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실종사건 수사에 관여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한 관리는 15일 기자들에게 상당한 비행경험이 있는 1명 또는 그 이상이 여객기를 납치, 통신장비의 작동을 중단시키고 항로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특히 여객기 납치가 더는 "가설이 아니라 확정적"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객기 실종사건이 "고의적인 행동의 결과물"이라며 납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작 총리는 다만 "여객기의 항로 이탈 원인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실종 여객기가 서쪽으로 비행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남중국해 대신 인도양 수색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말레이시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4일 실종 여객기 MH370 편이 항공업계의 공식 운항 경유점을 잇는 노선을 따라 날았다며 비행훈련을 받은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한 관리 역시 AP통신에 이번 사건에 "사람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면서 '해적행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실종 여객기가 기수를 서쪽으로 돌리기에 앞서 허용 고도를 훨씬 벗어난 4만5천 피트(1만3천700m)까지 상승하거나 2만3천 피트(7천m)까지 급강하하는 등 이상 비행을 한 사실도 포착됐다.

그러나 항공기를 납치한 동기나 요구 사항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 여객기의 위치 등 구체적인 내용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위치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실종기가 회항한 뒤 수백 마일 떨어진 인도양 상공을 비행하다 연료 고갈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실종기가 인도를 향해 날아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한편 미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등 주변 13개국은 사고 발생 8일째인 이날 인도양 등지에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사고기 수색을 계속했다.

인도는 이날 열 추적장치를 탑재한 항공기들을 동원해 안다만 제도의 수많은 섬을 사흘째 수색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인도는 이후 성과가 없자 수색 범위를 서쪽으로 멀리 벵갈만으로 확대, 10여대의 함정과 초계함, 정찰기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대규모 수색에 나섰다,

미 7함대 소속 구축함 키드 역시 14일 말라카 해협에 도착해 안다만해 일대와 벵갈만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최첨단 장거리 해상 초계기인 P-8A 포세이돈 역시 이날 벵갈만 남쪽해역과 인도양 북쪽 해역을 비행하며 수색을 펼치고 있다.

방글라데시도 정찰기 2대와 프리깃함 2척을 동원, 사고기 수색에 합류했다.

당초 실종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던 남중국해 주변의 수색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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