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리얼리티쇼 출신 TV스타 크리스틴 카발라리(27)가 전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인디펜던츠'에 출연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시키지 않기로 했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미 프로풋볼(NFL) 시카고 베어스 쿼터백 제이 커틀러(30)와 결혼한 카발라리는 슬하에 아들을 하나 두었고 둘째를 임신 중이다.
카발라리는 "예방접종 거부는 자폐증에 관한 책을 너무 많이 읽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과 전문가들은 카발라리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조언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시카고대학 의대 소아전염병학 전문 케니스 알렉산더 교수는 2000년대 초반 영유아기 예방접종이 자폐증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카발라리의 발언은 매우 위험하다. 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질병인데도 아이를 죽거나 병에 걸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국립보건원(NIH), 질병예방통제센터(CDCP), 미국소아과학회(AAP)등 권위 있는 의료기관들은 일제히 "예방접종과 자폐증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가설은 입증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을 강력히 권유한다.
카발라리는 "미국 어린이 88명 중 1명이 자폐증을 앓고 있다. 우려할만한 숫자"라면서 "한 연구 결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집단에서는 자폐아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나를 비롯 예방접종을 한 더 많은 사람이 자폐증에 걸리지 않았다"고 반박하자 카발라리는 더는 근거를 대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다가 "임신 중인 탓에 기억력이 좋지 않다"고 해명했다.
알렉산더 교수는 "카발라리의 발언은 유명 연예인이 잘못된 사실을 말할 수도 있다는 좋은 예"라며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고 해서 신뢰할 만한 전문지식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