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베이징은 14일부터 인구 유동량과 교통량이 많은 번화한 지역 10여 곳에 공안과 무장경찰 등 경찰력을 집중 배치하고 230여 대의 무장 특수차량을 동원, 24시간 시내 순찰을 시작했다.
경찰이 주둔하는 지역은 둥청(東城)구, 시청(西城)구, 차오양(朝陽)구 등으로 첸먼(前門), 시단(西單), 베이징역, 중관춘(中關村) 등 관광명소와 인구밀집 지역에서 이미 상주경찰이 목격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경찰 1개조는 공안, 무장경찰, 수색견을 동원한 특수팀 등 5명으로 구성되며 총기와 진압봉, 무전기 등을 상시 휴대하고 있다.
근무 중인 한 경찰관은 "돌발사태가 발생하면 상황을 판단해 적절히 대처하겠지만, 총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민중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3명이 1개조로 탑승하는 무장 특수차량 230여 대도 시내 곳곳에 배치돼 24시간 순찰하며 시위·테러 등 돌발사태에 집중 대처키로 했다.
베이징 공안 당국은 "길거리에서의 위법 행위와 범죄에 신속히 대처함으로써 수도의 사회 안전과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회' 기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했던 시 당국이 양회가 끝났음에도 추가로 보안을 강화키로 한 것은 지난 1일 쿤밍(昆明) 테러와 14일 창사(長沙)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고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분신사건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테러와 돌발사태에 대처한다는 명목으로 베이징시가 보안 강화에 나선 것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인권 활동가들을 탄압하는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