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방사능 안전" vs "샘플링도 안한 조사"

<해양수산부 과장>
- 방사능 검출안돼..미역에서 미량만
- 세슘 안나오면 스트론튬 등 없어
- 연중 계속 조사해서 발표할 계획

<시민방사능감시센터>
- 한두마리 꺼내 분석..샘플링해야
- 세슘 안나와도 스트론튬 검출가능
- 오염쉬운 수산물 집중검사 필요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13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신현석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과장), 이윤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소장)


◇ 정관용> 일본 원전 사고 3주년, 우리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어요. 최근 해수부가 국내 해역에서 어획된 수산물 11종에 대해 방사능 안전성을 검사했더니, 안전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 신현석 과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신현석>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어떤 것들을 언제, 어떻게 조사하신 건가요?

◆ 신현석> 금년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부산시 등 9개 시도에서 180건 수거해 147건입니다 . 국내 수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안전성을 조사했습니다.

◇ 정관용> 해당되는 어종들은요?

◆ 신현석> 고등어, 갈치, 가자미, 옥돔, 숭어 등 11개 품목입니다.

◇ 정관용> 품목 선정은 우리 국민들이 많이 먹는 것 기준입니까, 어떤 겁니까?

◆ 신현석> 네. 일단은 우리 국민들이 많이 드시는 품목, 일본산에서 수입되고 있는 품목하고 중복되는 품목, 이런 점들을 고려했습니다.

◇ 정관용> 180건 가운데 147건만 먼저 발표한 이유가 혹시 있나요?

◆ 신현석> 2011년 3월 11일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 3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우리 국민들이 수산물 안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1차적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때까지 검사결과 나온 것들까지만 발표했다?

◆ 신현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검사결과 나온 바는 어떻습니까, 안전합니까?

◆ 신현석> 예. 일단은 다 불검출로 나왔고. 미역에서 요오드가 1 베크렐 나왔습니다. 요오드는 세슘과 달라서 기준치가 300 베크렐인데요, 아주 미량이긴 하지만 미역에서 1 베크렐 나왔습니다.

◇ 정관용> 미역에서 나온 한 건밖에 없습니까? 나머지는 다 미검출이고요?

◆ 신현석> 불검출이 되겠습니다.

◇ 정관용> 불검출. 뭐, 뭐를 조사한 건가요? 요오드하고 세슘은 언급하셨는데, 그 두 가지만 검사하신 겁니까?

◆ 신현석> 예. 미역에서 세슘은 잘 나오지 않고요. 요오드가 가끔 검출되는 경우가 있고, 나머지 어류는 세슘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외에 물고기들에서 나오는 다른 물질들은 조사 대상에서 빠지나요?

◆ 신현석> 방사능 물질 중 대표 물질이 세슘인데 이걸 검사 하고, 세슘이 나오면 스트론튬, 플루토늄을 추가로 검사하겠지만, 지금은 세슘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스트론튬, 플루토늄 이런 것들은 세슘이 안 나오면, 안 나오는 겁니까??

◆ 신현석> 네. 그렇습니다. 비례적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세슘이 검출되지 않으면 다른 기타 핵종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방금 말씀해주신 조사방법은 국제적 표준에 맞춘 것인가요?

◆ 신현석> 검사는 식품위생법에 근거해서 하고 있고, 식품위생법 중의 ‘식품 공정’에 검사 방법과 절차가 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 규정에 따라 검사했습니다.

◇ 정관용> 다른 나라도 같은 규정으로 하나요?

◆ 신현석> 꼭 같다고는 할 수 없고요. 국제기준이 있겠지만, 그 나라 사정에 따라 별도 기준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많이 먹는 걸 주로 했다고 하는데 멸치, 참조기, 청어 이런 게 빠져 있어요? 이런 거 많이 먹지 않나요?

◆ 신현석> 멸치는 올해 처음 들어갔는데요. 어종이 생산되는 시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빠진 것이고, 1년 내에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할 시기가 되면 조사할 계획입니다

◇ 정관용> 예. 어떤 어종은 30회 조사했는데 삼치나 대게는 한 번이나 두 번만 조사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종에 따른 차이가 있나요?

◆ 신현석> 저희가 전체적으로 안전성 조사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는데, 여기에 방사능 검사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품목에 대해 연중 균등하게 배분한 게 아니고, 주 생산 시기, 출하되는 시기에 맞춰서 되어있습니다. 출하 시기가 끝나면 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하는 거고요.

◇ 정관용> 아, 30회 가까운 것들은 이때 아니면 못하는 것들이고요?

◆ 신현석> 예.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게 금년에만 조사한 게 아니라 2012년, 2013년도 조사발표 하셨죠. 그때랑 지금이랑 결과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 신현석> 일단 국내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죠.

◇ 정관용> 예, 다 안전한데. 예를 들어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지 3년이 흘렀기 때문에, 2012년에는 몇 가지가 미량이라도 나왔지만 이번엔 안 나왔다든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신현석> 그런 차이도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다시마에서 6건 정도 검출된 사례가 있습니다만. 기간은 조금 짧지만 지금까지는 미역에서 요오드만 1 베크렐 나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안전하다고 할까, 그렇게 봐야겠습니다.

◇ 정관용> 이 검사는 연중 계속 실시됩니까? 앞으로 계획은요?

◆ 신현석> 조금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연중 실시하는 조사가 되겠습니다.

◇ 정관용> 연중 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발표하신다는 말씀이지요?

◆ 신현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 신현석 과장과 얘기 나눴고요. 계속해서 시민단체 쪽 의견 들어봅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의 이윤근 소장 연결하죠. 이 소장님 안녕하세요?

◆ 이윤근>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이게 언제 만들어졌습니까?

◆ 이윤근> 1년쯤 되는데요. 작년 4월에 여러 시민단체들이 참여해서 모금과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감시센터입니다.

◇ 정관용> 해양수산부가 국내 수산물 방사능 없고 안전하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 총평을 해보신다면?

◆ 이윤근> 저도 언론을 통해서 들었는데요, 일부가 발표가 됐죠. 사실은 이건 중간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아요. 지금까지 분석된 결과를 발표한 하나의 팩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자료를 가지고 국내 수산물이 정말로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방금 해양수산부에서도, 180건을 조사를 했는데 완료된 147건만 우선, 마침 3월 11일이 3주기기 때문에, 그때까지 된 것만 발표를 했다는 건 인정을 했더라고요. 그러면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에서는 위험물질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윤근> 위험성이 있다, 없다고 판단하기는 어렵고요. 가능성은 다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까지 검출되지 않았다면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을 수는 있겠죠.

◇ 정관용> 그렇죠. 나머지에서도?

◆ 이윤근> 네.

◇ 정관용> 대상 수산물을 20종류를 선정했고 그 중 11종류를 발표한 건데, 20종의 선정은 잘 됐다고 보십니까?

◆ 이윤근> 대개 소비량이 많은 것들이 된 것 같아요. 선택하고 집중해서 검사한다고 보면 괜찮은 선택인 것 같고요. 그러나 선택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게 있는데요. 소비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오염 가능성이 높은 수산물’, 예를 들면 연어, 대구, 고등어 이런 수산물들은 오염된 해역에서 서식하다가 일정한 시기가 되면 우리나라 연안 쪽으로 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런 수산물들은 소비량을 따지지 말고 좀 더 집중해서 촘촘히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말씀하신 것 중에 이번에 고등어는 포함됐죠?

◆ 이윤근> 예. 대구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연어는 아직 결과가 안 나왔나요?


◆ 이윤근> 네.

◇ 정관용> 말씀하신 대구는 소비도 많은 거라 빠지면 안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조사 방식은 어떻습니까?

◆ 이윤근> 해양수산부 뿐 아니라 방사능 오염을 검사하고 있는 기관이 식약처, 농식품부까지 세 군데가 있는데요. 대부분 세슘을 중심으로 요오드까지, 두 가지를 검사합니다. 이건 정말로 기본적인 검사라 보시면 되고요. 핵 사고가 일어나게 되면 200종 이상의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다고 하는데 그 중에 물론 이것들이 농도가 높으니까 주로 분석을 하지만, 스트론튬이라고 하는 굉장히 위험한 물질도 있어요. 일반 물리적인 반감기는 세슘하고 똑같이 30년이지만 소위 생물학적 반감기, 즉 축적이 되었을 때 줄어드는 시기가 굉장히 깁니다. 50년 되거든요. 이런 것들은 좀 더 주의 깊게 봐야되는데, 사실 스트론튬 검사는 안하고 있습니다.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는데. 그 이유는 분석이 굉장히 까다롭고 시간도 몇 개월 걸릴 정도로 굉장히 길구요. 전문적인 이야기지만 세슘은 방사선 종류가 달라요. 보통 감마선이 주로 검출되는 반면에, 스트론튬같은 경우는 베타선이기 때문에 검사 방법이 완전 다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상당 부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충이 되어야 하겠죠.

◇ 정관용> 그 부분을 제가 아까 여쭤봤는데, 세슘이 나오지 않으면 스트론튬이나 플루토늄은 절대 나올 수가 없다고 하던데요? 세슘이 안 나왔는데도 스트론튬이 나올 수 있습니까?

◆ 이윤근> 그렇습니다. 세슘을 검출할 때는 수산물의 근육을 주로 분석합니다. 소위 말하는 고기를 분석하는 거죠. 근데 스트론튬은 주로 뼈에 축적됩니다. 그래서 다른 거죠. 따라서 세슘이 안 나왔다고 해서 스트론튬도 나오지 않는다, 이건 맞지 않는 겁니다. 나올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근데 해양수산부 입장은 일단, 세슘이 가장 보편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세슘 검사를 해서 안전하면 나머지 방사성 물질도 없는 거라고 봐야한다는 건데요.

◆ 이윤근> 네,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방금 이야기했듯이 축적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분석하는 시료의 집적도도 다를 수 있거든요.

◇ 정관용> 대략 세슘이 안 나왔는데도 스트론튬이 나올 가능성은 몇 퍼센트 정도 되나요?

◆ 이윤근> 그건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9개 지역에서 샘플로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되는 겁니까?

◆ 이윤근> 그렇지 않죠. 샘플 조사가 의미를 가지려면 랜덤하게 표준화해서 통계적인 에러까지 다 감안한 샘플이라면 괜찮은데요. 지금 그렇게 하지 않고요. 어떻게 되어 있냐면요, 일정한 양이 수입된다고 하면 그 중에서 한, 두 마리 꺼내서 분석하는 형태들입니다. 연안에서 잡히는 고기 중에서도 1~2kg을 뽑아서 하는 식이거든요.

◇ 정관용> 과학적 통계 방법이 아니군요?

◆ 이윤근> 그렇죠.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표준화된 샘플링 방법이 아니죠. 그래서 개선되어야 할 문제도 그런 건데요. 좀 더 촘촘하게 검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개의 샘플을 채취해서 반복해서 분석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수산업 하시는 분들, 수산업 식당 하시는 분들에게 애꿎은 피해가 가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방사능 괴담이 퍼지는 것도 막아야 하지 않습니까? 국민들도 진짜 믿을 수 있어야되고요. 그럼 당국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 이윤근> 예, 저도 저희 연구소에서 여러 시료들을 분석하는데요. 마찬가지로 아직 국내산은 오염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상당히 다행스러운 거죠. 그러나 우리가 괴담으로 여기면서 염려하는 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검사의 방법들, 촘촘한 시료와 샘플링의 방법 이런 것들에 대한 불신이 있는 거고요. 두 번째는 오염의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좀 더 집중해서 분석하는 방법, 그리고 또 하나는 방사능에 굉장히 취약한 계층이 있죠. 대표적으로 어린이와 임산부들입니다.

◇ 정관용> 예, 선별해서 좀 촘촘한 조사하는 방법적 개선이 필요하다, 이 말씀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윤근> 예, 고맙습니다.

◇ 정관용> 시민방사능감시센터의 이윤근 소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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