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전학자 "김정은은 세네카 살해한 네로"

미국의 저명 고전인문학자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로마 황제 네로와 닮은 꼴이라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고대 로마 전문가인 미국 바드 칼리지 제임스 롬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2014년 북한은 기원전 65년 로마와 닮았다'는 글을 기고했다.

롬 교수는 이 글에서 네로 황제는 스승이자 가장 유력한 조언자였던 철학자 세네카를 제거했다면서 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고모부이자 가장 강력한 후원자인 장성택을 숙청한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세네카는 네로가 13살 때부터 개인 교사로 가르쳤고 네로가 18살에 황제에 즉위한 뒤 3년 동안 네로의 통치 기반을 다지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그의 총명함과 차분함은 그런 걸 갖추지 못한 젊은 네로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스무살이 넘은 네로는 기원전 65년 세네카를 살해하고 세네카의 친인척과 친구들을 모조리 죽였다.

멘토 세네카를 제거한 네로는 폭군으로 변신해 어머니와 형제마저 살해하고 갖은 학정을 일삼다 로마에 불을 지르는 파멸의 길을 걸었다.

결국 그는 로마군의 쿠데타로 축출됐다.

롬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닮은 꼴' 네로 황제의 운명을 뒤따를 지는 모르겠지만 역사학자로서 볼 때 미래가 밝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 글에서 롬 교수는 네로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어린 나이에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는 점, 다른 형제를 제치고 최고 지도자로 선택됐다는 점, 그리고 최고 지도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에 집착하는 것도 전차 경주를 광적으로 좋아한 네로 황제와 비슷하다고 썼다.

롬 교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역사 전문 학자이며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활발하게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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