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66회 취재' 美 최고참 연예기자 별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66차례나 취재한 할리우드의 최고참 연예기자인 밥 토머스가 14일(현지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토머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최장 연속 취재 기록과 최장기 연예기자 경력(1944~2010년) 등 2가지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1943년 AP통신에 입사할 당시에는 종군 기자를 꿈꿨지만 1944년부터 연예기자 활동을 시작해 2010년 은퇴했다.

원래 이름은 로버트 J. 토머스이지만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젊은 기자의 이름으로는 너무 딱딱하다고 생각해 필명을 밥 토머스로 바꿨다.

토머스는 70년 넘게 연예기자로 활동하면서 영화와 TV쇼 수백편을 비평했고 할리우드의 발전상에 대한 많은 기사를 썼다. 인기 TV 토크쇼인 '투나잇쇼', '굿모닝 아메리카' 등에도 직접 출연했다.

그가 인터뷰한 인물의 면면은 더욱 화려하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메릴린 먼로, 캐서린 헵번, 스펜서 트레이시, 말런 브랜도, 제임스 딘, 클라크 게이블, 잭 니콜슨, 톰 크루즈 등 걸출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와 인터뷰했다.

토머스는 월트 디즈니의 일대기를 담은 책 등 30여권의 저서도 냈다.

그는 1988년 기자 겸 저자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자신의 별을 새겼다.

앞서 1968년에는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뒤 암살당한 현장 인근에 있다가 AP에 관련 기사를 송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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