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 "'최루탄 소년'은 테러리스트" 주장

터키 총리가 최루탄에 맞아 9개월의 혼수상태 끝에 숨진 10대 소년을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터키 일간지 자만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를 방문해 지방선거 유세를 하면서 지난 11일 숨진 베르킨 엘반(15) 군이 테러 집단에 가담했으며 지난해 6월 반정부 시위 때 복면을 쓰고 경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엘반 군의) 가족들은 그가 빵을 사러 나갔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엘반 군이 진압 경찰을 겨냥해 '금속 탄환'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그가 얼굴에 복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14살인지 알 수 없었다"며 경찰을 두둔했다.


그는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도 엘반 군이 빵을 사러 갔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소년의 장례식에 모여든 사람들에 속지 마라. 그들은 터키의 경제와 평화를 빼앗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전날 남부 메르신에서는 터키 양대 테러집단인 '혁명인민해방전선'(DHKP/C) 등 일부 불법 단체들이 오는 30일 선거를 앞두고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엘반 군이 숨진 11일과 장례식이 치러진 12일 이틀간 전국 53개 도시에서 200만명이 추모 시위에 참가했으며 41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경찰관 여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엘반 군에 최루탄을 쏜 경찰관을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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