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 홍보국의 실라 던칸 대변인은 "국제축구연맹이 관할하는 이적일치체계(TMS)에 북한선수 3명이 해외에 진출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북한과 해외구단 사이의 이적료는 없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던칸 대변인은 "2013년 1만 2천 309명의 축구선수가 소속 구단을 옮겼으며, 약 37억 달러의 이적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적일치체계는 국제축구연맹의 선수 관리 제도 중 하나로 다른 나라의 프로구단으로 소속을 옮길 때 반드시 국제축구연맹에 접수된 금융망을 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던칸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에서 해외구단으로 이적한 선수와 이들을 받아들인 축구단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북한 축구선수의 해외진출은 북한이 2010년 남아프카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맞서 선전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를 하며 본격화됐다.
월드컵 직후 차종혁 선수가 압록강구단에서 스위스의 프로구단으로 진출했고, 박남철과 김송기 선수도 태국과 일본 프로 구단으로 소속을 옮겼다.
북한의 축구선수들은 세르비아와 스위스의 유럽과 일본, 태국, 몽골 등 아시아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2010년 월드컵에서 북한대표단의 공격수로 주목 받았던 재일교포 출신 정대세 선수는 한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 젊은 공격수 정일관 선수가 영국 프로구단의 주목을 받는 등 북한 축구선수의 해외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남자보다 국제 순위가 더 높은 북한 여자축구선수의 해외진출은 북한 내부상황과 국제축구연맹의 제재로 번번이 좌절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2008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 우승했던 북한여자 선수 두 명이 독일 최고 여자축구 명문구단 중 하나인FFC 포츠담에 입단을 타진하다 무산됐다.
당시 입단 협상에 관여했던 마커스 한 씨는 "나이 어린 선수는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조건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고 했다.
마커스 한 씨는 "독일 프로축구협회는 16살 이하 외국 선수가 입단하려면 부모도 독일에 와서 함께 살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북한 특성상 부모가 함께 올 수 없었기 때문에 협상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츠담은 두 선수가 만 18살가 된 2011년 다시 이적을 고려했지만, 같은해 열린 여자월드컵대회에서 북한선수 5명이 세계축구연맹이 금지하는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징계를 받으면서 북한선수를 데려가려던 계획을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