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MS가 OS의 유료 판매 정책을 포기한다는 것이어서 정보기술(IT)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MS의 윈도 폰은 모바일용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밀려 고전하고 있으며, 최근 점유율은 3% 내외다.
TOI는 익명의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라바(Lava)와 카르본(Karbonn)이라는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MS로부터 OS 라이선스를 무료로 받는 조건으로 윈도 폰을 생산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MS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4'에서 윈도 폰 생산에 뛰어들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라바와 카르본도 이에 포함돼 있었다.
TOI 보도에 따르면 라바와 카르본은 낮은 가격의 윈도 폰을 만드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검토해 왔으나, 윈도 폰 OS의 라이선스를 무료로 받는다는 조건이 아니면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고, MS가 이런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라바와 카르본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MS가 이들에 윈도 폰 OS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면 시장점유율 저하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OS 시장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일단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점유율부터 높여야겠다는 것이다.
MS는 지금까지 윈도 폰 제조업체들로부터 라이선스 비용을 받아 왔다. 액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기기당 5∼30 달러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MS는 윈도 폰만 만들기로 2011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던 노키아로부터도 기기당 20∼30 달러 수준의 라이선스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MS가 윈도 폰의 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유지한다면, 휴대전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쓰는 것보다 윈도 폰을 쓰는 것이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들 수도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서 보면 안드로이드 OS 사용은 무료가 아니다.
MS가 몇 년 전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제품에 대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로부터 특허 사용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액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대당 5∼10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MS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포함된 기능 중 일부가 MS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내자 주요 제조업체들이 MS에 특허 사용료를 지불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