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국가연합, 베네수엘라 시위사태 중재 착수(종합)

외교장관들로 협의회 구성…정부-야권 대화 촉구

남미지역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이 베네수엘라 시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실상 중재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미국가연합은 전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의 대화를 촉구하고 화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협의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요청에 따라 설치되는 협의회에는 남미국가연합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모두 참여한다.

외교장관들은 "베네수엘라의 독립성과 주권에 대한 모든 형태의 위협에 반대한다"고 말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화를 지지한다는 뜻을 확인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브라질 외교장관은 베네수엘라의 모든 정치세력이 대화에 참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회담의 결정 내용에 만족한다"면서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평화, 정치적 안정을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국가연합은 지난 2008년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됐다.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남미 중도좌파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야권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탈리아 신문과 회견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에 강력 대응 방침을 고수하는 데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룰라는 "베네수엘라는 지금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치고 있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야권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2월 초부터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의 시위 과정에서 최소한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