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축제에는 가수와 기획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가했으나 이들에게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오스틴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30분께 만취한 채 차를 몰던 남성이 경찰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행인 보호용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인도로 돌진했다.
사고 용의자는 공연이 진행 중인 '모호크 바'라는 클럽 앞 거리에 서 있던 사람들을 친 뒤 교통이 통제된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며 광란의 도주극을 벌였다.
이 사고로 2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5명은 중태여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차에 치여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처음에는 영화를 찍는 걸로 착각했으나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실제 상황인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를 일으킨 음주 차량이 인근 주유소에 숨은 것을 발견하고 용의자를 전기총으로 제압, 체포했으며 살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지난 7일 개막한 올해 축제에는 현아, 박재범, 이디오테잎, 크라잉넛, 할로우잰, 넬, 잠비나이 등 한국 가수 14팀이 초청받아 클럽과 야외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K-팝 나이트 등 한국 관련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한국 출연진이 사고를 당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1987년 가요제로 시작해 영화, IT(정보기술), 게임, 교육, 의료를 아우르는 국제 종합 행사로 발전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는 매년 3월 오스틴 도심에서 열리며, 올해에는 7만명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