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의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제55호 은하선거구에서 당선된 것으로 분석했지만, 정보당국은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어 4월 초에 소집되는 1차 전체회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북한의 대외적인 국가원수직을 수행하면서 제3세계 외교를 전담하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상임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북한의 외교전략 전반에 일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의원에 선출됐다 해도 올해 86살로 현역에서 물러나 명예직으로 추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만약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물러나면 미국통이자 북핵 외교 전문가인 강석주 부총리가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외교분야 엘리트인 강석주 부총리는 올해 75살로 당 정치국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12기 대의원을 맡고 있으며, 1993년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와 외무성 제1부상을 역임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만약 강 부총리가 상임위원장에 임명될 경우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북핵문제 해결 등 대미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물러난 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폐지하고 대신에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를 신설해 의장이 입법기능만 수행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최태복이 맡고 있으며, 부의장 2명이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럴 경우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위상강화를 위해 주석으로 추대하거나 김 제1비서가 김정일 위원장 처럼 외교문제를 전반을 장악한다면 북한의 대외 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고인민회의 산하 상임위원회는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양형섭, 김영대 부위원장, 태형철 서기장 이외 류미영, 김양건, 현상주 등 7명의 위원이 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대의원 선출과 상임위원장 연임 여부는 결국 오는 4월 초 제1차 회의에서 판명이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