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이 7~10일 1천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3.1%포인트) 결과에 의하면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2%인 반면 크리스티 지사의 지지율은 39%에 불과했다.
무소속 유권자 지지율은 클린턴이 45%로 크리스티(43%)를 조금 앞섰다.
여론조사 대상자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78%가 클린턴이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소속은 30%만이 크리스티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다.
미국인들은 그러나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응답자의 63%는 측근 보좌관들이 정치적 동기로 교통체증을 유발시킨 이른바 '브리지'(bridge) 스캔들에 대해 자신은 아는바 없다고 발뺌한 크리스티 지사의 주장에 대해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이 2012년 4명의 미국인이 숨진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 피격이 있기 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은바 없다고 말한데 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믿을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인기도는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 피습과 관련한 상원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논쟁을 벌이기 한달 전인 2012년 12월 70%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6%로 떨어졌다.
크리스티 지사는 브리지 스캔들이 터져나오기 2개월 전인 작년 6월 지지율이 50%였으나 이번에는 32%에 불과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의뢰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아이오와주 디모인 소재 '셀처 앤 컴퍼니'의 앤 셀처 사장은 "논란 사안은 클린턴에 비해 크리스티에게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클린턴은 다른 분야에서는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충분한 신뢰를 구축한 반면 크리스티는 일반 대중과의 관계가 아직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지사는 작년 11월 민주당 텃밭인 뉴저지주에서 22% 포인트의 큰 차이로 연임에 성공, 공화당의 차기 대선 유력주자로 떠올랐으나 교통체증 유발이 그의 재선을 돕지않은 시장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었다는 내용의 이메일 내용이 유출되면서 브리지 스캔들로 번지자 그의 대선 가도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크리스티는 스캔들 연루자를 해고하는 한편 자신은 그런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별 선호도는 민주당이 49%로 공화당(37%)에 비해 1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Tea Party)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3%가 미 정치에 부정적인 세력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