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현수막' 우라와, J리그 첫 무관중 경기

한국인 주축된 사간도스 경기서 'JAPANESE ONLY' 현수막 발견

J리그는 사간 도스와의 경기에 내걸린 인종차별적인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은 우라와 레즈에 사상 첫 무관중 경기 징계를 내렸다. 사진은 당시 경기장 모습.(자료사진=트위터 캡쳐)
J리그가 사상 첫 무관중 경기를 명령했다. 대상은 인종차별 현수막에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한 리그 최고 인기구단 우라와 레즈다.


일본 요리무리신문은 13일 J리그가 우라와 구단에 경위서 제출과 함께 오는 23일 시미즈 S펄스와의 홈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를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우리와는 사간 도스와의 홈 경기가 열린 지난 8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 'JAPANESE ONLY'라는 현수막을 내건 서포터의 돌발 행동으로 J리그 역사상 첫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됐다. SNS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이 현수막과 함께 전범기도 함께 걸려있어 더욱 논란이 됐다.

당시 사이타마 스타디움의 관람석 출입구에 현수막이 걸렸으며 한 서포터가 이를 발견하고 구단 측에 철거를 요청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우라와의 후치다 게이조 사장이 해명했지만 해당 사건의 파문이 워낙 큰 탓에 중징계가 불가피했다.

전 세계 축구계가 인종차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이 현수막은 우라와 레즈에 입단한 재일교포 4세 리 다다나리(한국명 이충성)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욱이 당시 상대 팀이 윤정환 감독 등 한국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사간 도스라는 점에서 논란이 확대됐다.

이에 J리그의 무라이 미츠루 의장은 "J리그는 물론, 일본 축구 전체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우라와가 오는 23일 시미즈 S펄스와의 홈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우라와는 지난해 3월에도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경기에 일부 서포터가 전범기를 내걸어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전북은 4월 홈경기를 앞두고 전범기에 대한 국내의 반응을 설명하고 800여 명에 달하는 원정 응원단의 소지품을 모두 검사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