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신당 창당이 가속도를 내면서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물밑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안철수 의원은 12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 마련된 이종걸 의원의 상가에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이 의원을 위로했다.
지금까지 안철수 의원이 개별적으로 접촉한 민주당 의원만 이종걸 의원을 포함해 10명이 넘는다.
지난 대선 당시 가깝게 지냈던 의원들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있고 학교 선후배와 의사 출신 의원들과의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안 의원과 이웃지역구인 인재근 의원이나 우원식 의원도 안 의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측 관계자는 "야권통합을 앞두고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며 "의원들이 (안철수 의원에게)다가오는 모습도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철수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통합이나 이후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즉 통합신당내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내부 인사들에 비해 취약한 지지기반 보완은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통합 이후 새롭게 치러질 지도 모르는 당권경쟁에 대한 사전대비의 성격도 짙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통합공간에서는 민주.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체제로 가더라도 통합 이후에는 전당대회를 개최해 통합신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호남 무소속 의원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통합신당의 안철수 의원측 창당준비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친정으로 복귀했다.
박주선 의원은 13일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 복당과 신당참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중 두 정치세력이 새정치를 명분으로 합당하기로 결론을 내렸고 이것이 본인의 정치적 가치와 부합해 신당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창당결정에 따른 집안 불화도 정리됐다. 윤여준 위원장은 공식 회의에 다시 참석하는 등 안 의원에 대한 불만을 누그러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오는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앞두고 양당은 각각 300명의 창당발기인을 내세우기 위해 내외부로부터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신당의 새정치 기구인 새정치비전위원회가 13일 첫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당초 새정치의 상징성을 고려해 김영란, 김능환 전 대법관 영입을 추진했지만 이들이 고사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비전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위원장을 위원 호선으로 선출하고 정치혁신안 마련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