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0.25% 포인트 인하된 이후 10달 연속 2.5%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국내 경기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물가, 성장 등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이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1천조원을 넘긴 가계부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내리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도 만만치 않다.
이미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은 통화가치 하락을 막고자 기준금리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국내 금융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당분간 기준금리는 계속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서 올해 하반기 이후 조정돼야 맞다는 분석이었다.
실제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서도 채권전문가 124명 가운데 99.2%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한은은 2012년 7월 기준금리를 3.00%로, 그해 10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린 뒤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지난해 5월 현재의 2.50%로 한 차례 더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