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작 '쓰리데이즈', 박유천 효과 미미하네~

[시청률로 보는 TV]수목극, 도토리 키재기 경쟁

제작비만 100억원이 들었다. 주인공은 톱한류스타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전작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대륙을 강타했지만 후속 드라마의 후광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SBS 신작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가 미미한 시청률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쓰리데이즈'는 11.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은 12.2%, MBC '앙큼한 돌싱녀'의 시청률은 9.2%로 집계됐다.

'쓰리데이즈'는 한국형 장르물의 1인자로 각광받고 있는 김은희 작가의 신작. 방송가에서도 "좋은 대본"이라고 입소문이 자자하게 나 있던 작품이다. 게다가 주인공은 한류아이돌의 첨병 JYJ박유천과 연기파 배우 손현주다. 홍보에도 열을 쏟았다. 일반적으로 수목드라마가 드라마 방송 당일에 보도자료를 송부하는 것과 달리 '쓰리데이즈'의 제작사 골든썸은 거의 매일, 홍보용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쓰리데이즈'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리데이즈'의 성적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오히려 5%시청률로 출발한 MBC '앙큼한 돌싱녀'가 9%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3사 드라마가 고만고만한 도토리 키재기 경쟁을 하고 있다. 제작비 규모 대비 시청률로 봤을 때는 '앙큼한 돌싱녀'의 승리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쓰리데이즈'의 기대 이하 성적은 장르물이 가진 한계성과 꼼꼼하지 못한 연출, 연기파 배우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젊은 연기자들의 미숙한 연기 등이 지적 받고 있다. 미스터리 장르물의 경우 복선과 의미심장한 장치들로 대중을 포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실제 김은희 작가의 전작 '유령' 역시 10~15%의 시청률을 오르내렸다. 아울러 '별에서 온 그대'를 즐겨보던 시청자들이 로맨틱 코미디물인 '앙큼한 돌싱녀'로 갈아탄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꼼꼼하지 못한 연출은 옥에 티다. 극중 분소 순경으로 등장하는 박하선이 2인 1조 복무인 경찰시스템과 달리 홀로 맹활약하고 대통령 별장이 정전이 되자 우왕좌왕하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 시청자는 "주요 공공기관의 경우 자가 발전시스템이 돌아간다. 하다못해 대통령 별장은 말할 것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손현주, 윤제문, 장현성 등 연기파 배우들의 물오른 연기력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하지만 이들고 또다른 한 축을 이루는 젊은 연기자들의 미숙한 연기력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아직 드라마가 초반인 만큼 이들이 전개 과정에서 한층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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