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디플레 낙관론에 동조하지 않는 전문가 증가

로이터 조사 45명 가운데 18명이 "디플레 간과하면 안 된다"

유로 경제가 디플레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유럽중앙은행(ECB)의 낙관론에 동의하지 않는 실물 경제 전문가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45명의 실물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결과를 공개한 바로는 이 가운데 18명이 ECB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유럽 은행에 소속된 11명도 포함됐다. 반면, 27명은 여전히 ECB의 낙관론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또 유로 지역 인플레가 앞으로 2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역내 인플레는 지난해 12월 이후 연율 기준 0.8%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ECB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유로 경제가 디플레에 빠질 확률을 15%(중간치 기준)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달 초 유로 디플레 확률을 15∼20%로 전망했음을 상기시켰다.

스코티아뱅크의 프레데릭 프레텟 인플레 전략가는 로이터에 "(유로 디플레) 위험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면서 "유로화 가치가 더 뛰면 경기 회복이 저해되면서 디플레 부담도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로 디플레 확률을 20%로 본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 측은 앞서 유로 디플레 확률을 35%로 내다봤다.

조사에 응한 전문가 일부는 ECB가 지난주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채권 '불태화' 등 추가 부양 조치를 해야 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전문가는 18개국 유로 경제가 올해 평균 1.1% 성장하고 내년에는 그 폭이 1.4%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ECB가 앞서 전망한 올해 1.2%와 내년의 1.5%에서 모두 소폭 줄어든 것이다. 역내 인플레는 올해 1.0%, 내년에 1.4%가 될 것으로 이들은 관측했다.

ECB는 앞서 인플레를 올해 1.0%, 내년에는 1.3%로 각각 전망했다.

월가 헤지펀드 큰 손인 조지 소로스는 유럽의 장기 불황을 우려하며 자칫 유럽연합(EU)이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의 경제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위기 대응력이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EU 통계청은 이날 유로 지역 산업 생산이 지난 1월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역내 산업 생산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0.2% 감소했다. 블룸버그의 앞서 전문가 조사는 0.5%(중간치 기준) 증가였다. 그러나 2012년 1월에 비해서는 2.1% 증가로 분석됐다.

유로 지역 성장도 3분기째 증가했으나 0.3%를 초과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그 소재 니븍 뱅크의 던컨 데 브리에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유로 지역 산업 생산이 지난 5개월 사이 딱 한 달만 증가했다"면서 이는 "역내 경기 회복이 여전히 느리며 취약함을 거듭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런던 소재 하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블룸버그에 "유로국 대부분의 제조업이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이것이 자본재 지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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