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4년 만에 첫 비축유 "시험 방출" 발표

러産과 같은 고유황油 500만배럴…시장 "러 압박용"

미국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전략 비축유를 "시험적"으로 방출한다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대변인은 이날 전략비축유 500만 배럴을 방출한다면서 14일 입찰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의 1%가 채 못 되는 물량이다.

미국이 보유한 6억 9천600만 배럴은 약 80일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그는 "유사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점검하는 시험 차원의 방출"이라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취해지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방출하는 원유도 러시아산처럼 유황 함유량이 많은 '사워(sour)유'임을 시장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4일 런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또다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담판하기 직전 전략비축유 방출이 발표된 점을 주목했다.

이와 관련, 주요 7개국(G7)도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 움직임을 거듭 경고한 점도 상기시켰다.

뉴욕 소재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의 도미니크 치리첼라 선임 파트너는 로이터에 이번 방출이 "러시아에 대한 경고 성격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방출량이 적기 때문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움직이면) 더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EA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28개 석유 소비국의 전략비축유를 관리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뉴욕 유가는 이날 전략비축유 방출이 발표된 영향으로 2.37달러 하락해 배럴당 97.66달러에 거래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