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총기류, 매매춘(섹스) 산업 등이 암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도시별로 다소간의 편차는 있지만 섹스산업이 대체로 가장 큰 규모를 점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법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의 후원으로 애틀랜타, 마이애미, 시애틀, 워싱턴DC, 댈러스, 샌디에이고, 덴버 등 주요 도시의 암시장 규모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도시에서 섹스산업의 규모가 가장 컸다.
2007년을 기준으로 댈러스의 섹스산업 규모는 2억9천만달러(3천108억원)에 달했다. 반면에 이 도시의 마약산업 규모는 1억1천700만달러(1천254억원)에 그쳤고, 총기산업 규모는 1억4천600만달러(1천565억원)였다.
애틀랜타의 섹스산업 규모는 조사 대상 도시 가운데 가장 컸다.
마이애미 역시 섹스산업 규모는 2억3천500만달러(2천518억원)로 가장 컸고, 총기산업 1억600만달러(1천136억원), 마약산업 9천600만달러(1천29억원)의 규모였다.
시애틀은 섹스산업 1억1천200만달러, 마약산업 8천700만달러, 총기산업 6천만달러의 순이었다.
반면에 수도인 워싱턴DC는 총기산업이 1억6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섹스·마약 산업은 1억300만달러로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덴버는 마약산업이 6천400만달러로 규모가 가장 컸고, 총기산업(4천700만달러)과 섹스산업(4천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섹스산업의 엄청난 규모에도 정작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입'은 천양지차였다. 댈러스 길거리에서 매매춘에 종사하는 여성은 이것저것 떼낸뒤 '1회'에 벌어들이는 돈이 5달러(5천400원)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애틀랜타에서 포주가 벌어들이는 돈은 한 주당 3만3천달러(3천537만원)에 달했다.
섹스산업 발달의 이면에는 인터넷이 자리잡고 있다.
섹스산업 관련자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에 광고를 내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4명 가운데 1명은 인터넷을 통해 매매춘 등 섹스산업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길거리 등에서 대면접촉을 통한 방식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방식이 '고가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섹스산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로는 '빈곤'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가족의 권유'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번 연구조사에서는 이들 도시에 아시아계 이주민들이 주로 운영하는 '마사지숍'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들 도시에 4천197개였던 마사지숍은 2013년에는 4천790곳으로 크게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