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러시아 귀속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크림이 실제로 러시아로 편입되거나 적어도 친러 성향의 독립 공화국으로 남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비책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해군 함대의 오데사 이전 결정이 이미 내려졌으며 우크라에 충성을 서약한 해군은 오데사에서 근무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해군 함대를 받아들이는데 적합한 인프라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기지 이전은 우크라이나 함대가 신형 군함들과 잘 훈련되고 충성스런 수병들을 받아들이면서 부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데사항에는 이미 세바스토폴을 탈출한 우크라이나 해군 기함(旗艦) '게트만 사가이나치니'와 10여척의 군함들이 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데사를 상업항으로 키우길 원하는 현지 항구 운영 업체는 해군 기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길 원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해군 함대는 그동안 러시아 흑해함대와 함께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주둔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추진 중인 크림 자치정부가 크림반도 내의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함정들을 모두 자치정부 산하로 징집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서둘러 기지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