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파틸로에 "그만해" 외친 사연은?

KT 후안 파틸로가 12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전자랜드와의 1차전에서 호쾌한 덩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너무 살벌하더라고"

요즘 프로농구 무대에서 가장 집중력이 좋은 선수를 꼽을 때 후안 파틸로(부산 KT)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전창진 KT 감독은 흐뭇하기만 하다.


전창진 감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와의 1차전을 앞두고 "요새 파틸로 위주로 연습을 많이 하는데 '그만해'라는 말을 해야 할 정도다"라며 파틸로의 열정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전창진 감독은 "아이라 클라크와 둘이 연습을 하는데 너무 살벌하더라. 그래서 가끔 그만하라고도 한다. 파틸로가 나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지 굉장히 열심히 하고 말도 잘 듣는다"고 말했다.

파틸로는 시즌 막판 KT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입단해 6경기에서 9.8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던 파틸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밟은 KBL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파틸로 효과'는 시즌 내내 KT의 주축 선수로 활약한 클라크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연습 때부터 파틸로와의 내부 경쟁에서 불꽃이 튄다. 긍정적인 신호다.

전창진 감독은 "파틸로가 오니까 클라크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한다"며 "그래도 우리 팀은 클라크가 잘해줘야 한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내비쳤다.

파틸로는 전창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6강 1차전에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기록해 69-67 팀 승리에 기여했다. 클라크도 제 몫을 했다. 2점차로 앞선 4쿼터 마지막 순간 리카르도 포웰의 레이업을 막아내는 결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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