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2골 분전'…전북, 멜버른과 2-2 무승부

이동국(35·전북)이 올 시즌 처음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전북을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동국은 12일 호주 멜버른 도크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14 ACL G조 예선 2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0분과 33분 연속골을 넣었다.

하지마 전북은 역전을 해낸 뒤 불과 2분만에 동점골을 내줘 결국 2-2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예선 전적 1승1무를 기록했다.


지난 달 26일 요코하마와의 예선 1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이동국은 올시즌 ACL 첫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베테랑 공격수의 존재감을 뽐냈다.

쉽지 않은 원정경기였다. 지난 8일 K리그 클래식 부산과의 개막전을 치른 전북은 15일 K리그 클래식 인천전과 18일 ACL 광저우 원정 등을 감안해 주전급 일부를 국내에 남겨두고 16명만 호주 원정에 나섰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최전방에 이동국 공격 2선에 레오나르도 이승기 한교원을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권경원과 최보경이 나섰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박원재·윌킨슨·이강진·이규로가 책임졌다.

14시간의 장시간 비행 후 이틀 만에 열린 경기라 선수들의 몸은 다소 무거웠다. 전반 초반에는 멜버른의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에 주도권을 내줬다.

전북은 전반 30분 페널티 박스 모서리에서 석연찮은 파울로 프리킥을 내준 게 실점의 화근이 됐다. 마카루나스가 골문쪽으로 강하게 찬 볼을 수비수 니콜라스 안셀이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0분, 잠잠하던 이동국이 마침내 터졌다. 이승기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이동국이 빠르게 침투해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동국은 후반 33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25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다시 한번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전북은 아쉽게 2분 뒤 멜버른의 역습 상황에서 오른 측면을 돌파한 바바로시스에게 다시 골을 내줬다. 전북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국 3번째 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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