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 우크라 안팎 군사긴장 고조

우크라군, 서부지역 부대 크림 인근으로 이동시켜 군사훈련

러시아가 비상 군사훈련 등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도 친서방 성향 서부 지역 주둔 부대를 러시아 인근 동부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무력 충돌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흑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로 전력을 이동시키며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뉴스루'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이 이날 크림반도 바로 위에 위치한 헤르손주(州)에서 비상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 훈련의 일환으로 크림반도와 대륙을 잇는 '페레콥스크' 지협 쪽으로 장갑차와 탱크 등을 이동시켰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 훈련을 위해 서부 리보프 지역 주둔 부대를 크림 인근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 북서부 쥐토미르스크주(州)에서도 제30 독립기계화여단 소속 탱크와 장갑차 등이 대규모로 출동 준비를 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현지 언론은 소개했다.

현지 언론은 또 역시 쥐토미르스크주의 항공부대도 대규모 훈련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크림반도를 비롯한 동남부 지역에서의 군사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중서부 지역 부대를 동부로 이동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가 지난달 말부터 대규모 비상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자국 흑해함대가 주둔 중인 크림반도에 대한 군사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에선 지난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격 지시로 실시된 서부군관구와 중부군관구의 대규모 비상 군사훈련이 지난 4일로 마무리되고 나서도 단위 부대별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11일엔 러시아 중부 지역 주둔 공수부대와 항공부대가 공수 침투 훈련과 적기 격퇴 훈련을 동시에 실시했다.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의 군사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12일부터 불가리아 및 루마니아 군과 흑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훈련 참가를 위해 흑해로 미 해군 소속 핵추진 순양함 '트럭스턴'(USS Truxtun)함이 이동하고 있다. 트럭스턴함은 미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이 이끄는 항모전단의 일원이며 지중해를 관할하는 해군 제6함대 소속이다.

나토도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조기경보기(AWACS)를 띄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폴란드로 F-16 전투기 10여대를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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