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요시설 근무 공익요원 사무실서 흉기 휘둘러

정수장 근무…'불안한' 공익요원 관리실태 드러나

근무 중 사무실에서 흉기를 휘두른 공익근무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2일 동료 직원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공익요원 A(2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께 광주 남구 행암동 덕남 정수장 사무실에서 직원 B(58) 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우울증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신병 치료 전력이 있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뒤 정수장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무청은 A 씨가 국가주요시설인 정수장 근무에 부적합하다고 판단, 복무를 중단시키고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하고 있다. 재신체검사를 통해 면제 처분을 검토 중이다. A 씨와 함께 근무한 공익요원 4명도 전보 조치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공익요원이 시민들의 식수 공급처인 정수장에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나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덕남 정수장은 서구, 남구, 광산구 주민 약 40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공급량은 1일 18만∼19만t이다.

현재 용연 정수장 4명, 상수도사업본부 2명, 상수도수질연구소 2명 등 광주시 산하 사업소에는 29명의 공익요원이 근무 중이다. 보건환경연구원, 소방서 등 직속기관에는 39명, 시청에는 15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주전남병무청의 한 관계자는 "징병검사 과정에서 정신병 치료 전력이 있더라도 사회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면 4급 보충역으로 판정하고 관공서 등에 보낸다"며 "그러나 복무 중 증세가 악화되거나 신상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기 힘들어 관리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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