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사랑에 바람난 충무로

정우성, 송승헌, 그리고 장혁. 유혹에 흔들리는 30-40대 유부남이 올해 스크린을 수놓는다. 최근 연륜을 더한 꽃미남 배우들의 매력이 재발견되면서 이들이 주연한 서스펜스 멜로 혹은 치정멜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독한 욕망과 집착, 사랑을 다루는 만큼 그들의 상대역은 공통적으로 이제 갓 얼굴을 알린 신인여배우다. 조보아 이솜 임지연 모두 짧은 경력에도 스크린 주연을 꿰차 누가 영화 '은교'로 신인여우상을 휩쓴 '제2의 김고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부남, 유혹에 흔들리다

5일 첫 촬영에 들어간 '마담 뺑덕'(감독 임필성)에서 타이트롤을 맡은 정우성(41)은 대학교수의 신분으로 지방소도시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스무 살 처녀와 독한 사랑에 빠진다.

여중생 딸이 있는 가정 있는 40대 교수인 학규는 우연히 풋풋한 덕이(이솜)를 만나게 되고, 겉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둘의 위험한 사랑은 학규에게 버림받은 덕이가 복수를 다짐하고, 학규의 딸이 아버지의 여자였던 덕이에게 집착하면서 세 사람은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효의 교본인 고전 심청전을 치정 멜로로 재해석한 영화인데, 시각장애인 학규와 효녀 청 그리고 계모 뺑덕(덕이) 캐릭터만 가져와 현대적으로 비틀었다.

정우성은 "처음 도전하는 장르,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이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하반기 개봉.


송승헌(38)은 영화 '인간중독'(감독 김대우)을 통해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과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송승헌은 자신에게 헌신하는 아내가 있는데도 부하의 아내에게 중독되는 김진평 대령을 연기한다.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69년, 군 관사 내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이라는 점, '음란서생' '방자전'등 성인 멜로에 일가견이 있는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반기 개봉.

장혁(38)은 4월 10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가시'(감독 김태균)에서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에 빠지는 교사 준기를 연기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한 준기는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여고생 영은(조보아)의 고백에 흔들렸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나 영은이 준기와의 관계에 집착하면서 설렘이 악몽이 되는 경우다.

장혁은 11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30대 후반의 남자로서 설렘이란 감정이 신선한, 어떤 일탈을 꿈꾸게 되는 준기의 심정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이 영화에 선뜻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남자의 여자들, 조보아, 이솜, 임지연 주목

매력적인 대학교수 정우성과 사랑에 빠지는 순박한 지방 여자 덕이는 요즘 충무로가 주목하는 이솜(24)이 연기한다.

이솜은 드라마 '유령'(2012) 등에 출연한 신인으로 영화는 김지운 감독이 양쪽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쓰는 기술인 스크린X를 활용한 세계 첫 극영화 '더 엑스(2013)'에 출연했다. 앞서 차승원이 주연한 스릴러 '하이힐'(2013)을 찍은 이후 곧바로 '마담 뺑덕'에 합류했다.

임필성 감독은 이솜의 매력으로 "요즘 여배우에게 볼수 없는 자연스러움이 있고 그 안에 원시적인 에너지가 공존하는 느낌이 특별해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모델 출신이라 훤칠한 미남배우 정우성과 비주얼 화확작용도 기대된다"며 "작품에 열정적으로 임한 열의와 용기에도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송승헌과 금기된 사랑을 나누는 여인은 임지연(24)이다. 임지연은 극중 온주완의 아내로 남편의 상사인 김진평과 온몸과 마음을 건 사랑을 하게 된다. 영화 '은교'의 김고은처럼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스크린을 통해 데뷔한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재학 중이다.

김대우 감독은 임지연을 두고 "청순한 마스크 안에 감춰진 고혹미를 느꼈다"고 발탁한 이유를 전했다. 인간중독은 중국영화 '색,계'에 버금가는 수위 높은 정사신을 예고하고 있어 개봉 즈음 임지연에 관심은 더욱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혁과 호흡을 맞출 신인은 조보아(23)다. '가나 초콜릿' 광고로 존재를 알린 조보아는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2012), '마의'(2012~2013)등에 출연했다. 마의에서 가슴이 깊게 노출된 장면이 당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가시가 처음이며,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냈다.

김태균 감독은 조보아의 매력으로 "순수하면서도 백치미가 있고, 섹시함이 공존하는 다양함"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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