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원은 나라의 '암덩어리'…남재준 해임해야"

국회 통과된 상설특검 제1호를 즉각 발동시키라는 요구도

민주당 김한길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주당은 12일 국가정보원을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규제를 빗대 표현한 ‘나라의 암덩어리’로 규탄하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과 특별검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를 지켜야 할 국정원이 나라의 암덩어리이자 쳐부숴야 할 구악이 돼가고 있다”면서 “지금의 고삐 풀린 국정원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나라의 혈세로 나라의 암덩어리를 키워서 나라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국정원 개혁 의지를 국민께 실증하고, 특검을 통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서 엄중한 국기문란 사태를 하루 속히 수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기름 유출 사건으로 경질된 해수부 장관보다 해임사유와 책임이 10배, 100배는 무겁다는 것이 국민의 인식이고 여론의 요구”라면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형식적이고도 의례적인 주문으로 또 다시 국정원을 감쌀 것이 아니라 지체 없이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고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국정원, 검찰의 사전 교감과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이래선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국민들의 대체적 판단”이라면서 “지난 2월 국회에서 통과된 상설 특검제 1호를 즉각 발동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국정원은 지금 원칙과 뻔한 사실을 부정하면서 성립의 진정성이 없는 문서를 아직도 진본이라고 우기며 우리 형사법을 중세의 마녀사냥 시대로 돌리고 있다”며 “이제 국정원이 찍으면 간첩이 될 수 있고, 마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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