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은 올해 11개 프로그램 출연에 도전한다. 국민 MC 강호동과 유재석은 물론, 다작 방송인으로 유명한 김구라, 이휘재, 전현무 보다도 많은 숫자다.
현재 신동엽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총 9개다. 13년째 진행하고 있는 SBS 'TV동물농장'을 비롯해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안녕하세요', JTBC '마녀사냥', tvN 'SNL코리아' 등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화제의 프로그램에는 어김없이 신동엽이 있다.
여기에 4월 10일로 정규 편성된 KBS 2TV '밥상의 신'과 파일럿 프로그램 '미스터피터팬'까지 합하면 11개 프로그램이 된다.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종편까지 종횡무진 활동하면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
JTBC '썰전'에서 김구라가 공개한 신동엽의 스케줄을 보면 금요일 하루를 제외하곤 빡빡하게 녹화 일정이 짜여 있다. 월요일엔 '마녀사냥'과 '불후의 명곡', 수요일엔 Mnet '비틀즈코드 3D'와 E채널 '용감한 기자들', 토요일엔 JTBC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와 tvN 'SNL코리아'를 녹화하며 하루에 '두 탕'을 뛰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동엽 도플갱어'설이 나돌 정도다.
◈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 강하다
신동엽은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각기 다른 능력을 선보인다. 신동엽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떼토크부터 콩트, 공연, 사연 상담까지 다양하다.
이중 신동엽이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는 분야가 비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길게는 6시간이 넘는 '불후의 명곡' 녹화에서 방청객들을 보듬고, 집에 가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신동엽의 능력은 이미 방송가 곳곳에 소문이 났을 정도. '마녀사냥'에서 방청객들과 자연스러운 대담을 펼치고, '안녕하세요'에 출연하는 비연예인들에게서 웃음을 이끌어 내는 것 역시 신동엽의 능력으로 꼽힌다.
'용감한 기자들'과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 역시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비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신동엽의 진가가 드러난다.
◈ 19금 코드, 담백하게 소화
여기에 신동엽 특유의 19금 감성은 최근 변화된 방송 트렌드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녕하세요'에서 신동엽이 입고 나오는 티셔츠에는 항상 '19금'이라는 표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안녕하세요'에 나오는 연인, 부부관계 갈등에 대한 고민은 신동엽이 전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격 성인용 프로그램을 표방한 'SNL코리아'에서도 신동엽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연기를 펼친다. 이영돈 PD를 패러디해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라는 대사는 유행어까지 내놓았을 뿐 아니라 채널A '이영돈·신동엽 젠틀맨'이라는 프로그램까지 탄생시켰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예능 PD는 "신동엽이 잘하는 것은 맞지만 워낙 많은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또?'라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며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뻔하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