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기름이 정량보다 적게 들어가도록 하는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주유소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 제작자 김 모(59)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주유소 대표 양 모(35) 씨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구속된 김 씨는 지난해 3월 구 모(53) 씨로부터 개발 자금을 받아 주유량이 20리터를 넘으면 미터기 표시량보다 3~5%가량 적게 주유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특히, 김 씨 등은 단 7초 만에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을 주유기에 심을 수 있는 휴대용 이식기까지 개발했다.
김 씨 일당은 이 휴대용 이식기를 이용해 서울과 경기, 충청 등 전국 20개 주유 업체를 상대로 주유기 1대당 200~300만 원을 받고 프로그램을 심어 1억 6,000만 원을 챙겼다.
주유업자 김 모(31) 씨 등 28명은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을 주유기에 설치해 총 82억 4,000여만 원의 주유 대금을 가로챘다.
김 씨 일당은 주유기 메인보드 메모리를 탈·부착한 뒤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을 심는 기존 수법은 수일 동안 주유소 영업을 못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짧은 시간에 프로그램 이식이 가능한 휴대용 이식기를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