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당국 관계자는 "리비아 해군이 반군 세력과 잠시 총격전을 벌인 뒤 이 유조선을 국가가 통제하는 항구로 끌고 가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총격전에 따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도 "전날 밤 이 유조선이 해군 호위를 받으며 정부가 관리하는 리비아 서부 지역의 항구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방송 알나바아에 따르면 이 나라의 최고 정치 기구인 제헌 의회도 이 소식을 확인했다.
그러나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 수출항 에스시데르항에을 장악한 반군 측은 "유조선이 수출항을 출발했으며 현재 국제 수역에 있다"고 주장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반군 측은 또 이번 유조선 논란과 관련해 미국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반군을 이끄는 이브라힘 자트란 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동부 지역의 석유 수출과 세입을 감시할 미국의 협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반군의 독자적 석유 수출 행동을 "위법이자 절도에 해당한다"고 말해 반군 요청을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트란의 반군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에스시데르항에서 정부의 허가 없이 인공기가 달린 유조선에 석유 선적을 강행해 이 일대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모닝글로리'란 이름의 3만 5천t급 규모의 이 유조선은 그간 이 항구에 정박해 반군 측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아 선적을 완료했다.
리비아의 한 정부 관리는 이 유조선이 사우디아라비아 회사 소유라고 밝혔지만 이 선박의 최종 목적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리비아 정부는 만약 이 유조선이 석유 적재를 강행하면 폭격이나 선박의 항행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리비아 중앙 정부에 반감을 품어온 동부 지역의 반군 세력은 지난해 여름 이 항구를 장악하고 독자적인 석유 수출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