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중부 지역 주둔 공수부대와 항공부대가 공수 침투 훈련과 적기 격퇴 훈련을 동시에 실시했다.
러시아 국방부 공수부대 담당 대변인 예브게니 메슈코프 중령은 "(러시아 중부 도시) 이바노보 주둔 공수부대의 작전훈련이 11일부터 시작됐다"며 "모두 4천 명의 공수부대원들과 36대의 전투기 및 수송기 등이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오는 14일까지 계속될 이번 훈련은 최근 20년 내 최대 규모의 공수 훈련이 될 것이라고 메슈코프 중령은 소개했다.
그는 이번 공수 훈련의 목표가 여러 지역과 다양한 환경에서 공수부대 전력 투입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은 체첸 전쟁에도 참전한 바 있는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대장이 지휘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중부 페름주(州)와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 스베르들롭스크주 등에서는 이날 항공 훈련이 펼쳐졌다고 중부군관구 공보실이 밝혔다.
공보실은 "가상 적기 침투를 상정한 이날 훈련에 A-50 조기 경보기와 미그(MiG)-31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면서 "미그 전투기들은 A-50의 지원을 받아 2~9km 상공에서 가상 적기들을 격퇴하는 훈련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선 지난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격 지시로 실시된 서부군관구와 중부군관구의 대규모 비상 군사훈련이 지난 4일로 마무리되고 나서도 단위 부대별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앞서 5일 비상 군사훈련이 올해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쇼이구 장관의 발언에 뒤이어 6일 곧바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450km 떨어진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주의 '카푸스틴 야르' 훈련장에서 방공부대 군사훈련이 실시됐다.
러시아는 일련의 군사훈련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상적 전투태세 점검 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는 우크라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선 이후 집중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훈련이 우크라 중앙정부를 군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