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는 '백악관은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일일이 보여주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는 정책 실패 요인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지난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90분간의 통화 내용을 상세히 밝힌 데 이어 지난 6일에도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성명을 통해 알렸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의 행동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지만, 푸틴이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FP는 푸틴이 오바마의 제안에 동의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FP는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이고 강력한 존재임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며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너무 사사롭게 만들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바마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서방과 러시아 간 대결 양상으로 끌고 갈수록 러시아가 미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할 가능성은 적어진다고 덧붙였다.
FP는 "미국은 도덕적 모호성에 직면했다"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우크라이나 정부를 몰아낸 야권 세력의 편에 선 미국이 러시아 귀속 여부를 결정하는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가 불법이라며 민주적 절차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은 미국을 위선적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태를 해결할 최선의 방안은 우크라이나가 나라를 대표할 입법부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말을 멈추고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FP통신은 '서방의 딜레마: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푸틴에게 크림반도를 내주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반도를 주는 것이 크림반도를 제외한 우크라이나 나머지 영토를 지킬 방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회유 정책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미국 내 세력이나 과거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동유럽 국가들은 수긍할 수 없겠지만, 어떤 나라도 크림반도를 지키기 위해 핵을 보유한 러시아에 맞서 기꺼이 싸울 것 같지는 않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AFP통신은 모든 나라가 크림반도를 제외한 나머지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세력권에서 빼내 러시아의 서쪽 경계를 지키는 서방 우호 세력으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