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구분없이 압축? 제주교육감 후보단일화 논란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7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2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을 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보수와 진보 구분없이 모든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자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창근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경쟁 후보 모두에게 예비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감 선거에만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데 다른 것이다.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은 교육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교직원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고 예비후보는 주장했다.

이같은 후보 단일화 주장에 윤두호 제주교육감 예비후보도 화답하고 나섰다.

윤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단일화가 제주교육발전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다만 교직원을 선거인단으로 하는 예비경선에 대해선 교육감 직선이라는 현행 선거제도에 역행하는 것이고 제주도민 전체를 무시하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또 교육계 원로와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두 후보의 단일화 방식은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후보가 참여해 단순히 7명에서 2명으로 압축하자는 것이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교육 정책이나 공약, 성향이 비슷한 후보끼리 연대하거나 단일화하는 방식은 다른 지방 교육감 선거에서도 있어 왔다.

정책적인 차이가 없는 후보들이 난립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주장한 것처럼 공약과 이념의 차이가 큰 후보들까지 모두 참여한 예비경선을 치른 뒤 1·2등만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은 오히려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경선을 통해 보수 후보들만 본선에 진출할 경우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은 투표를 포기하거나 오히려 묻지마 선택을 할 것이고 반대로 진보 후보들만 본선에서 경쟁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이때문에 두 후보가 제안한 후보 압축 방식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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