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 ‘신뢰외교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오는 14일 귀국한 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정식 출마 선언은 한국에 가서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쪽(출마하는 쪽)으로 생각을 거의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 "15일 등록은 당에 하는 절차고, 출마 선언은 대외적으로 서울시민들에게 말씀드리는 절차"라며 "14일 한국에 도착하는 즉시 도와주시는 분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다른 후보들보다 출발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서울시민과 당원의 마음을 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총리가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김황식 경선 캠프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친박계 이성헌 전 의원이 캠프 총괄 지휘를 맡고 있으며, 김 전 총리 재임시절 국무총리실장을 지냈던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합류했다.
김 전 총리 캠프 측은 이미 새누리당 여의도당사 맞은 편의 대하빌딩 6층에 선거 사무실을 잡아놓고 한창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하빌딩은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선거 캠프를 꾸려 당선된 명당이다. 7층에는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의 캠프가 들어서 있다.
또 대하빌딩 바로 옆인 용산빌딩에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캠프를 차려놓고 활동 중이다. 용산빌딩 역시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캠프를 설치해 당선된 대하빌딩 못지않은 길지(吉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