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같은해 7월 미군 함정 빈센트호에 의해 걸프지역 상공에서 자국 여객기가 격추돼 290명이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로커비 폭탄테러를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로커비에서 실제로 생긴 일'을 통해 팬암기 격추는 이란을 대신해 시리아에 기반한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총사령부가 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팬암기에 폭탄이 실린 지점도 압델바셋 알 메그라히에 대한 재판에서 암시된 것처럼 몰타가 아닌 런던의 히스로 공항이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정보요원이었던 메그라히는 로커비 사건으로 기소된 유일한 인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8년간 복역한 뒤 말기 전립선암을 앓는다는 이유로 2009년 풀려나 지난 2012년 사망했다.
독일로 망명한 이란의 전직 정보장교 아볼가셈 메스바히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란항공 여객기가 미군 함정에 의해 격추되자 이란은 가능한한 신속히 보복을 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결정은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승인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 정책결정자들의 목표는 이란 에어버스 여객기에 벌어진 일을 정확히 모방하는 것이었다"면서 자신은 한때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에게 직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로커비사건으로 딸을 잃은 짐 스와이어는 "재판을 통해 메그라히가 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됐다.이는 분명한 날조"라면서 "희생자 유족들은 누가 로커비 사건을 일으켰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그러나 로커비 사건이 이란과 시리아, 리비아 관리들이 참석한 회의를 통해 기획됐다면서 리비아가 어떤 식으로든 이 사건에 연루됐음을 시사했다.
이 프로그램은 또 현재 스웨덴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한 테러리스트가 팬암기에 폭탄을 설치한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