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셋째 주 이후 무려 48주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박인비(26.KB국민은행). '컴퓨터 퍼트'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냉철한 승부사일 것만 같은 박인비도 올 가을로 예정된 결혼 이야기를 꺼내자 영락없는 여자로 돌아왔다.
박인비는 오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를 마친 뒤 스윙코치인 남기협씨와 국내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해외 유명인사들이 하는 것처럼 골프장에서 치르는 야외 결혼식에 대한 꿈을 공공연하게 밝혔던 박인비는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예식을 치를 예정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운동선수들은 통상적으로 시즌이 종료한 뒤 결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박인비는 시즌이 한창 절정에 달하는 9월이나 10월로 결혼날짜를 잡을 계획이다. 도대체 박인비는 왜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결혼을 하려는 것일까?
11일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체육훈장 맹호장(2등급)을 받은 박인비는 취재진과 만나 훈장을 받은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예비신부에게 꿈꾸는 결혼식에 대한 궁금증도 빼놓을 수 없었다.
결혼 이야기에 환한 미소를 지은 박인비는 "전부터 야외에서 결혼을 하고 싶었다"면서 "야외에서 하려다 보니 시즌이 끝나고 난 뒤인 겨울에 하면 웨딩드레스를 입을 나도 춥고 하객들도 추울 것 같다. 그러면 결혼식이 재미없을 것 같다. 가장 아름다운 날씨에 야외에서 결혼을 하고 싶어서 가을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결혼 전 마지막으로 출전할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큰 선물'을 받고 싶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아무래도 결혼하기 전에 좋은 소식이 있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박인비는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오는 7, 8월까지 열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