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중심가 지하철역에 김치·독도 광고 등장

외국인에 친숙한 김치 내세워 독도의 한국 영유권 홍보

하루 평균 5만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호주 시드니 중심의 윈야드 지하철역 안에 김치와 독도를 알리는 광고판이 등장했다.

시드니에서 가장 번잡한 역 가운데 하나인 윈야드역 내 지하상가에는 11일 오전부터 영어로 'Delicious Kimchi along with Dokdo calls Korea Home'(맛있는 김치와 독도는 모두 한국의 것입니다)이라는 글귀와 함께 김치를 선전하는 커다란 광고판이 설치됐다.


광고 왼쪽 아래에는 QR 코드가 새겨져 있다. 이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연결하면 지난달 23일 외교부가 제작해 배포한 영어판 영상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영토 독도'가 재생된다.

지금까지의 독도 광고가 지도를 활용했다면, 이 광고는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김치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광고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시드니지회 사무국장인 임혜숙(45·여) 씨, 대양주 차세대대륙 대표인 은상진(37) 씨가 공동기획해 설치했다.

임 국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선전하기 위해 이 광고판을 임대했지만 이번에 김치·광고를 위해 희사했고, 은 대표는 광고를 제작했다. 월드옥타 무역스쿨에 참여했던 시드니 차세대 멤버들도 참여해 영어 표현 등 아이디어를 보탰다.

광고는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호주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 오는 23일까지 게시할 예정이다.

임 국장은 "일본인들이 김치를 '기무치',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자기네 것인 양 떠들고 있지만 김치가 한국인과 떨어질 수 없는 음식이듯 독도는 당연히 한국 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은 대표는 "한국 외교부가 만든 독도 동영상을 접하고 이를 알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 임 사무국장과 뜻이 맞아 광고를 하게 됐다"며 "광고판 앞에는 한국 버거킹, 옆에는 맥도널드가 입점해 있어 시민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들은 월드옥타 차세대 네트워크와 협력해 이 광고를 포스터로도 제작,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에 붙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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