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진기자, 시리아서 통폭탄 취재 중 사망

시리아에서 통폭탄(드럼통 등에 폭발물인 TNT와 금속조각, 인화물질 등을 채워 만든 폭탄)의 폐해를 취재하던 캐나다 사진기자 알리 무스타파(30)가 9일(현지시각) 이 폭탄에 의해 희생됐다.

시리아 반군 매체 알레포 미디어 센터는 "9일 아침 알레포시에 헬리콥터를 이용한 통폭탄 공격이 가해졌으며 4명의 민병대원과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라고 보도했다.

미디어센터는 "사망자 중에는 캐나다 기자 알리 무스타파가 포함돼 있으며 그는 (통폭탄에 의한) 집단학살 현장을 취재하던 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통 폭탄이 투하된 지역의 현장 사진을 찍던 중 또 다른 통 폭탄이 폭발하면서 사망했다고 미디어센터는 전했다.

알리 무스타파는 프리랜서 기자로 시리아 내전 등의 사진을 유럽보도사진통신(EPA) 등에 판매해 왔다. 그는 지난 2013년 초부터 시리아에서 취재활동을 시작했으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에서도 활동했다.

그는 작년 한 인터뷰에서 위험지역인 시리아로 가기로 한 이유에 대해 "지속하고 있는 인도적 비극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프리랜서 사진기자가 통폭탄으로 인한 인명희생과 파괴 현장을 취재하던 중 통폭탄에 의해 사망한 데 대해 매우 낙심한다."라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1개월여간 이어지는 알레포 등 반군 장악지역에 대한 총공세 과정에서 통폭탄을 사용하고 있다. 통폭탄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투하하며 살상반경이 넓고 민간인의 희생이 많다는 점에서 비인도주의적 무기라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시리아에서 치안불안으로 50여만명이 식량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구는 그간 접근하지 못했던 다마스쿠스, 홈스, 라콰, 다라 등지에 최근 식량공급을 하기 시작했으나 아직도 치안불안으로 말미암아 수개월 동안 식량지원을 받지 못한 50만 명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WFP는 시리아에서 매월 425만 명에게 식량을 공급한다는 목표지만 지난 2월엔 370만 명에게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WFP는 시리아의 치안불안도 문제지만 기금이 부족해 3월엔 식량공급 규모를 20% 줄일 수밖에 없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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