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野 간첩사건 특검주장, 간첩옹호당 비난 불가피"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춘천)이 이번에는 야권의 특검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 협조자) 김모씨의 말 한마디로 야당은 특검을 목 놓아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 검찰의 말은 안 믿고 간첩 피고인의 말은 믿고 싶은 가 보다"며 "간첩혐의는 간첩혐의대로, 증거조작 의혹은 증거조작 의혹대로 구분하여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 우리는 검찰수사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이 이젠 간첩사건에서까지 특검을 주장하다간 '간첩옹호당'이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김씨의 유서 내용을 인용해 "김모씨도 그러지 않는가. 이 사건을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면 하늘에서 용서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자살 기도에 대해서는 "김씨는 흉기로 스스로 자신의 목 부위에 상처를 냈다. 얼핏 보면 상당히 격한 자살시도 같지만 실상은 좀 다른 것 같다. 목 부위의 중요혈관은 다치지 않았고, 호텔 체크아웃 시간에 결행하여 쉽게 발견되게 하였다. 이쯤되면 자살기도인지 자해인지 애매해진다"고 주장했다.

또 "유서는 더욱 부자연스럽다. 대통령에게는 국정원 명칭을 바꾸라고, 야당대표에게는 새누리당과 통합하라는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아무래도 과대망상 경향이 엿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강원도에서는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과 관련한 김 의원의 행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이하 '전공노 강원본부')는 언론보도를 인용한 논평을 통해 "지난 달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진국이 안된 국가들에서는 정부기관에서 발행한 문서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발뺌하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말하며 중국 비하 파문을 일으키며 증거조작 가능성을 부인했던 김진태 의원이 지금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진국 국회의원답지 않은 일부 국회의원들이 자신이 뱉은 말이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난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김진태 의원이야말로 딱 그 짝이 아닌가"라며 "증거도 없이 중국을 비하하며 무조건적으로 국정원을 옹호하더니 증거위조가 점차 사실로 드러나자 언론사와의 접촉을 피하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린 김진태 의원, 강원도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전공노 강원본부는 또 김 의원이 박 대통령 프랑스 방문 당시 시위에 나선 파리교민과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연 박창신 신부를 비판하고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여성정치인의 '부적절한 관계' 등을 주장한데 대해 "입만 열면 사고"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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