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방송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일본 원전 사고 이후 며칠간 발송된 수천 건의 NRC 내부 이메일을 검토한 결과, NRC 관리들이 지진과 쓰나미가 미국 노후 원전에 미치는 위험을 깎아내리려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이메일은 NRC 전문가들이 미국의 원전 안전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사고를 미국에서 예방하기 위해 새로운 규정의 필요 여부를 판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주고받은 것들이다.
한 NRC 관리는 이메일에서 메릴랜드 소재 운영센터에서 일하는 일본인 기술자들의 존재를 기자들에게 숨기라고 직원들에게 말했고, NRC 과학자들에게도 캘리포니아 디아블로 협곡에 있는 원전이 당시 동일본 대지진 때와 유사한 쓰나미를 견딜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을 노출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지진이 발생할 때 미국 원전에 생기는 위험 정보를 매스컴들이 사용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인 원자로 노심 용융 사고가 발생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한 질문들에 대해서도 대처하는 것을 거절했다.
NRC는 보도된 해당 이메일들에 대해 상세한 언급을 피했으나, 엘리엇 브레너 공보담당관의 이메일 성명을 통해 "NRC 공보실은 예나 지금이나 가능한 한 투명하려 애쓴다"라고 밝혔다.
브레너 담당관은 "일본 쪽 정보가 별로 없던 당시 힘겹게 정확성을 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들 이메일은 일본 지진 직후, 그리고 지난 3년간 미국 공중(公衆)과 우리 조직이 해온 소통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