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남재준 사퇴 없이는 문제 해결 안돼"

"선거 앞둔 상황에서 살이 부들부들 떨린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자료사진)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간첩증거 조작' 사건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FM 98.1)에 출연해 "지금의 상황을 국민들이 용납할 것으로 보느냐"며 "이 사건으로 검찰의 신뢰는 밑바닥으로 추락했고 국정원은 말할 것도 없다. 국정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남재준 원장이 '송구하다' 하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거취를 잘 판단해서 대통령에 누가 되지 않게 결정하기 바란다. 그러지 않고(자진 사퇴하지 않고) 이 문제가 해결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이 조작에 개입했는지는 수사해봐야겠지만, 검찰이 조작증거로 기소하게끔 만들었다. 이것은 '국정원 조직이 왜 존재하는지' 존재 자체를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유감 발언'이 남 원장에 대한 사실상의 사퇴권고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것은 대통령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긴 말씀으로 생각된다.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말은 다 했으니, 그 말씀을 받아서 조직(국정원)이나 수장(남재준 원장)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정원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로 귀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게 개인적 일탈로 끝날 수 있는 문제 인가. 한 사람이 간첩이 되느냐 아니냐의 중대 문제이고, 벌써 (한·중) 외교문제로까지 불거졌다"고 반론을 폈다.

김 의원은 "법원이 증거조작으로 판단한 이런 사안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고, 조직의 장이 법적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국민은 전혀 납득 못한다"고 단언했다.

조작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대해서도 "(검찰이 초기부터 적극적이었던 게 아니라) 국정원 압수수색도 대통령이 문제제기 하고 나니까 그제서야 했다. 이런 문제라면 특임검사라도 빨리 임명해서, 애초에 왜 이런 엉터리 기소가 이뤄졌는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의원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당 지도부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정부가 아니라 정당이다. 국민 여론에 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더구나 지방선거를 앞둔 정당이란 조직이라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선거를 앞둔 사람으로서 살이 부들부들 떨린다. 속된 말로 잘못하면 이거 '한방으로 훅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55% 이상 나오는 국민 지지는 대통령에 대한 평가일 뿐, 새누리당이 정치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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